WE’LL STILL HAVE THE SUMMER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지방시에서부터 2013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한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프라다까지. 영화는 과거부터 패션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오면서 패션을 가장 쉽게 ‘공부’할 수 있는 도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위대한 개츠비>의 캐리 멀리건에게서 1920년대 플래퍼 룩을 이해했듯이. 

레이어드(layerd)는 ‘층을 이루는’의 뜻을 가진 단어고 레이어드 룩은 층이 진 모양으로 여러 겹을 겹쳐 입는 스타일을 뜻한다. 레이어드는 분명 패션의 단골 메뉴이다. 그러나 다른 룩과는 달리 레이어드 룩이 특징화된 영화를 찾아볼 수는 없다(지금까지는!). 톤온톤(동일 컬러의 톤 배색을 달리하는, 일명 ‘깔맞춤’)처럼 공기처럼 주변에 항상 존재하는 일상적인 뉘앙스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론 자체의 불필요함! 레이어드 룩이 마냥 ‘초등’ 수준의 스타일링 단계라는 말은 절대 아니다. 톤온톤이 컬러 배색의 초등 단계이고 톤인톤(동일 톤을 컬러를 달리하는)이 ‘중등’ 단계이듯이 레이어드 룩에도 단계는 있다. 최소한 이 점이 이번 서머 시즌에 증명되었다. 

셔츠와 셔츠, 혹은 셔츠와 니트 톱의 매치에 재킷을 걸치고 코트를 덧입는 것. 윈터 시즌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레이어드 룩의 일반화된 이미지다. 이 단계를 넘어서기 위해 화이트 쇼츠에 롱 플레어 스커트를 오픈 시켜 새로운 쇼츠 레이어드 룩을 보여준 트루사르디, 핀 스트라이프 셔츠 원피스의 웨이스트 라인에 벨트를 이용해 재킷을 엉덩이 아래까지 내려오게 툭 걸친 데바스티, 아방가르드 블랙 원피스의 커팅 사이로 데님 쇼츠가 슬쩍 노출되게 한 래그 앤 본은 레이어드 룩이 서머 시즌에도 활용될 수 있는 코드임을 입증하고 있다. 그리고 화이트 슬리브리스와 쇼츠 위에 화이트 시스루 원피스를 매치한 끌로에, 체크 원피스 위에 블랙 시스루 원피스를 매치해 투톤 효과를 보여준 알렉시스 마빌, 블랙 앤 화이트 격자 원피스 위에 블랙 체크 시스루 원피스를 덧입어 체크 효과를 배가시킨 샤넬 등 아스라이 비치는 시스루를 매치한 레이어드 룩이 대다수의 디자이너들에 의해 권장되고 있고 있는 중이다. 롱 플레어 원피스에 또 하나의 원피스를 오픈해 코트처럼 걸친 분더킨드까지 시스루처럼 얇은 소재 의상이 아우터로 변화까지 되면서 서머 시즌만을 위한 레이어드 룩이 다양한 방식으로 제안되었다. 이것이 바로 누구나가 다 하는 레이어드 룩의 초등 단계를 넘어 고수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첫 발걸음이고 ‘새로운’ 시도이다. 

EDITOR 이재령

Share This Post

More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