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Baddest



1950년대, 티셔츠와 데님 팬츠와 퍼펙토(레더 라이더 재킷)는 그저 노동자의 옷이었다. 그러나 영화 <이유 없는 반항>으로 시대의 아이콘이 된 제임스 딘의 등장 이후 이들은 청춘의 대명사, ‘아웃사이더’의 시그너처가 되었다. 지금까지도 티셔츠, 데님 팬츠, 퍼펙토의 ‘삼합’은 청춘 문화(1950년대 당시 청춘들이 표현하고자 했던 기성세대에 대한 반항적 의미는 퇴색되었지만)를 대변한다. 1970년 영국을 중심으로 펑크가 점화했고, 당시 킹스 로드 430번지에서 부티크 ‘Sex’를 운영하며 런던 스트리트 패션을 선구하던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섹스 피스톨즈의 만남으로 펑크 룩은 발발했다.


체인 목걸이, 상의 탈의, 레더 팬츠, 블랙 진의 기본 항목에 펑크 특유의 거칠고 날카로운 애티튜드가 합쳐져 펑크 룩은 폭발했으며, ‘불량’ 시드 비셔스의 룩이 펑크의 교과서가 되었다. 그리고 1990년대, 길고 헝클어진 헤어스타일에 물 빠진 청바지와 헐렁한 체크 셔츠, 중고 의류 매장에서 찾아낸 듯한 낡고 더러운 티셔츠를
입은 너바나의 커트 코베인이 독보적인 ‘이단아’, 비주류 이미지로 출현했다. 그가 가진 비주얼은 그런지 룩이라 이름 지어졌고, 당시나 지금이나 ‘록 스피릿’이라는 외침 아래 스트리트 스타일의 주요 테마가 되고 있다.


아웃사이더, 불량, 이단아는 멀지 않은,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영국 드라마 <스킨스>가 2000년대 불량 청춘들의 현실을 포장 없이 가슴 아린 적나라함으로 드러내놓았듯이 현재도 그들은 존재한다. 그리고 2000년대의 그들은 ‘헤로인 시크’라 명명되었다. 내뿜은 담배 연기에 가려진 공허한 눈, 소름 끼치게 여윈 몸, 마약과 술로 현실을 부정하는 비뚤어진 애티튜드가 결합된 헤로인 시크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케이트 모스, 펑크의 반항적 이미지를 그대로 닮은 특이한 헤어스타일의 앨리스 데럴, 퇴폐적인 분위기를 발산하는 눈을 가진 스카이 페레이라에게 범접할 수 없는 특유의 아우라와 동경할 수밖에 없는 오묘한 매력을 부여했다.


그리고 1950년대의 아웃사이더 룩, 1970년대의 펑크룩, 1990년대 그런지 룩의 믹스로 완성된 ‘난장판과 무질서’를 표출하는 그녀들의 ‘트레이드마크’ 스타일이 2013 S/S를 거쳐 F/W로 이어지며 트렌드의 주요 테마가 되고 있다. 각 컬렉션 루킹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EDITOR 이재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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